Re seed hope

정준식 / JUNG JUN SIC

our town (우리읍내)

정준식 / JUNG JUN SIC

본 주택은 2016년작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의 세 등장인물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희자, 정아, 충남 세명의 인물은 서로 친구이며 동향사람, 동창으로 이어진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건축주를 설정함에 있어 작중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노년기에 접어들어 이제까지 유지해오던 삶의 틀과 방식이 서서히 무너지는 상황을 주목하였습니다.

남편도 자식도 스스로의 건강조차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친구들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중 충남이 다른 친구들에게 함께 살아보자는 제안과 충남의 집에서 하룻밤이지만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그러나 그것이 더 이상 이어지지는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이들이 정말로 집을 짓고 다같이 모여 살아간다면” 이라는가정으로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같이 살아간다면 함께 살고 싶고 서로를 의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서로의 영역입니다. 세 명은 모두 다른 삶을 살아왔고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이 사실은갈등의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작중에서 단 하루를 함께 살면서도 생활 방식과 습관에서 사소하고 조금은 큰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에게 맞추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변화는 어렵고 함께 즐거운 날들 만을 보내기에도 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적습니다.

개개인의 성격과 생활을 보장하면서도 서로가 자주 접촉하며 의지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이들의 집을 위한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세 명의 인물들에게 하나의 집과 같은 방혹은 개인만의 영역을구성하고 각각의 영역 사이의 사이공간 속에서 서로가 공유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설정하여 각 개인들이 단순히 함께 살기위해 모인 집을 넘어 개인성을 지키는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각각의 영역에는 개인적인 공간 침실, 화장실, 드레스 룸 등을 기본적으로 가지도록 설정하여 생활 습관에서 나오는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였습니다. 더불어 각 개인을 분석하여 예술품 수집, 신앙심과 같은 성격을 바탕으로 영역에 특성을 부여해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개인 영역들의 사이에 존재하는 사이공간, 공유공간의 경우 주방, 식당을 중심공간에 배치하여 함께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고 각각의 영역이 분절되는 지점에 작중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 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기능을 설정하여 사이공간을 조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