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land, Guro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
김예지 / KIM YE JI
현재의 현대사회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취미 생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 스트레스 해소, 공동체 구축 등 다양하다. 또한 이전 시대에 비해 늘어난 평균 수명, 전보다 더 늦은 나이에 사회 생활을 하게 되는 시대의 상황에 따라 ‘네버랜드 신드롬’이라는 사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네버랜드’는 소설 ‘피터 팬’ 속 주인공 피터 팬이 살고 있는 가상의 나라로, 아이들이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장소이다. 이를 어원으로 한 네버랜드 신드롬은 나이보다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풍조를 일컫는 말이다.
구로구는 현재 고척공구상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는 오로지 청년 예술가들만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공구상가가 있는 구로동의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30대~50대가 가장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이들을 위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마땅치 않다.
오프라인의 시대가 저물고 온라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사람들은 직접 할 수 있는 ‘경험’의 욕구를 갖게 된다.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은 웬만한 일들은 전부 가상 공간 안에서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을 이끌고 밖에 나오게 하기 위해선 단순히 기능의 목적만 이행하고 있는 공간이 아닌, ‘깊은 경험’을 주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유니크함이 있을 때 사람들은 그 장소를 찾아온다. 미래의 공간은 기능에만 초점을 두는 건축물이 아닌 여러가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이 뒤섞여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에 구로기계공구상가단지를 어른을 위한 ‘어른이 놀이터’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이 곳에서 진정한 취미를 찾고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이는 기존 공구상가 블록이 지니고 있는 성격과 관련 지을 수 있는 스포츠(고무), IT(전기 자재), 모빌리티(기계공구), 업 사이클링(철강 및 비철) 등으로 구성된다. 사이트 간의 연결을 방해하던 중앙의 8차선 도로는 지하화하여 보행자를 위한 광장으로 만들고, 단절되어 있었던 각각의 건물들이 중앙광장에서 하나로 엮여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 공간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