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Graduation Exhibition

修身

유아라 / YU A RA

修身 ; 수신

피폐화 속 존재인식의 장

유아라 / Yu Ara
무한 경험의 시대

디지털 친화 시대에 오프라인에서의 특별한 경험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성 공간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메타버스로 구현할 수 없는 특별한 실존 행위이다. 경험이란, 몸의 원초적인 감각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세계를 지각하는 과정이다. 모든 인식은 몸(주체)에서 출발하며,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는 능동적이고 실존함을 깨닫게 함으로써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는 주체를 담는 실용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 주를 이뤄왔다. 효율적인 능률이 가상현실로 전의된 지금, 허황 속에 놓인 주체에게 무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물, 감각을 위한 매개체

과거 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본질에 기인했다. 신화에서 물은 신비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쓰였으며, 종교에서는 물을 이용해 죄를 씻어내고, 탄생설화에서는 물에서 탄생하거나 목욕을 행하는 등 신성한 의식을 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현대에서의 물의 기능은 퇴색되어, 물을 이용한 행위는 단순 세정이나 여가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경험의 가치를 극적으로 살리기 위한 본질적인 가치 수단의 매개체로, 물을 통한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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