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Graduation Exhibition

즐거운 우리집

신은영

멈춰버린 마을, 미쓰비시 줄사택

인천에는 삼릉(미쓰비시라는 일본기업의 한자이름)이라 불리던 동네가 있다. 지금의 부평2동 일대로, 아직도 이곳에 가면 그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부평 일대는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인 조병창을 중심으로 최대 군수단지가 조성됐다. 미쓰비시도 그 중 하나에 속했다.

공장에서 일하던 조선인 노동자들은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피해자로 이 집에 머물며 아픈 역사의 흔적을 남겼다.

시간이 지나 1000여 채가 있던 미쓰비시 줄사택은 이제 몇 채만 남아 있고 지금은 사람의 온기마저 잃고 허름해져 도심 속 흉물처럼 남아있다…